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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해 신인왕, 그리고 4회 연속 골든글러브에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까지!’
프로야구 키움 이정후의 진화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새해 프로 6년 차를 맞는 이정후는 한 달 전부터 집 근처 체육관에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이정후는 두 시즌을 이상 없이 더 치르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이정후는 KBS와 만나 가시권에 들어선 ‘해외 진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또, 아버지 이종범의 ‘KIA 감독설’에 대한 진실도 털어놨다. 여기에 아버지 이종범이 은퇴 후 떠나야 했던 KIA에 대한 감정도 처음으로 자신의 입으로 밝혔다.
다음은 KBS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이정후의 답변을 풀어쓴 것이다.
■ ‘KIA 이종범 감독 면접설’은 사실 무근…”KIA에서 연락 온 적도 없어요!”
SNS에 소위 말하는 ‘썰'(소문)이 올라오잖아요. ‘아버지(이종범)가 광주에 가서 감독 면접을 봤다.’ 이런 말이 나오는 데 한 번도 광주에 가신 적 없어요. (KIA 구단에서) 연락 온 적도 없어요. 지난번 윌리엄스 감독 선임될 때도 그랬고.
저는 아버지와 그런 얘기를 서로 합니다. 제가 대놓고 물어본 적도 있어요. 다른 팀 선배들도 저에게 물어보시니까요. 사실도 아닌데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버지에게는 더 스트레스였을 거예요. 감독이 안 되면 또 “왜 안 됐냐.”는 말도 들어야 하니까요.
아버지도 KIA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겠죠. 물론 의향을 직접 물어본 적은 없어요. 그래도 항상 마음속에 남아있는 듯 해요. 아버지가 해설위원 하실 때 제 경기 아니면 늘 KIA 경기만 보시더라고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아버지에게 기회가 오겠죠.
저는 아버지께 (감독)하지 말라고 합니다. 워낙 ‘멘탈’이 좋으신 분이라 성적 안 좋다고 욕먹는 걸 두려워하시지는 않아요. 하지만 스트레스 받아서 건강 나빠지실까 봐 걱정입니다. 앞으로 편하게 사시라고 하고 싶은데 아버지 인생이고, 꿈일 수 있으니까. 그 나이까지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가 존경스럽습니다.
■ 나에게 KIA란?…”10개 구단 중 하나”
사실 제가 KIA 구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팬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진짜 아무 생각이 없어요. 어릴 때 저는 KIA 팬이었고, 야구장에 가거나 텔레비전으로 KIA 경기를 봤어요. 광주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KIA를 좋아했던 소년으로서 제 꿈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아버지가 KIA에서 은퇴하고 서울로 이사를 왔어요. 아버지 은퇴 때는 사실 KIA 구단이 미웠죠. 어떻게 보면 아버지가 직장을 잃은 건데, 어느 자식이 그 직장을 좋아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어린 시절 한 때 했던 생각이에요.
제가 커서 프로 선수가 되고 보니 은퇴를 권유한 구단(KIA)과 섭섭해하는 선수(아버지), 둘 모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KIA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한 적도 처음이에요.
오히려 KIA 팬들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어릴 때부터 ‘레전드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이 응원해 주셨어요. 야구장에 놀러 가면 치킨, 아이스크림도 사주신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광주에 경기하러 가면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요. 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처음으로 가져 본 해외 진출의 꿈…”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 도전!”
작년 시즌까지 해외 진출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김)하성 형이 메이저리그 갈 때도 ‘하성이 형이니까 가지.’라고 생각했어요. 남 얘기, 다른 세상 얘기 같았죠. 올 시즌 치를 때도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시즌 마치고 나서 (해외 진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도쿄 올림픽 때 개인 성적이 좋지는 않았죠. 그래도 미국이나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내 리그 때도 외국인 선수들의 공을 치면 어릴 때보다 더 잘 치는구나! 라는 느낌도 왔죠. 올시즌 타격왕을 하기도 했고요.
하성이 형이 먼저 미국에 갔고, 메이저리그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생기더라고요.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를 택하고 싶어요. 야구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제일 큰 무대이니까요.
하성이 형이 그러는데 메이저리그의 수준이 상상 이상이라고 합니다. 형이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특히,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나 경기에 대한 간절함, 한 타석에 대한 소중함까지 메이저리거들의 정신 자세가 한국 선수들보다 월등히 낫다고 하더라고요. 자유로워 보이는 분위기와 달리 운동량도 엄청나고요. 한국 선수들이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성이 형 말에 저는 너무 놀랐어요. 형도 한국에서 야구를 잘해서 미국에 간 것인데 그렇게 느꼈다고 하니까요. 세계 최고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진지한 모습을 전해 들으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그보다 훨씬 못한 제가 이 정도로 해도 되는 건가 하고요.
저는 다음 시즌 목표를 리그 MVP로 잡았습니다.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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